‘총총쏙쏙’은 ‘& 시시콜콜’ 홈페이지의 아이디어가 시작된 곳입니다.
처음에는 한 달 동안 쌓인 운동 데이터를 모아서 정리해보려 했습니다. 그 생각이 조금씩 커지면서 운동 기록을 넘어 사진과 글, 데이터와 이야기를 한자리에 모으려는 지금의 ‘& 시시콜콜’ 시방서 버전까지 오게 됐습니다.
운동 기록은 대부분 숫자로 남습니다. 얼마나 빨리 걷고 뛰었는지, 얼마나 오래 운동했는지, 총거리는 얼마인지, 칼로리는 얼마나 소모했는지, 심박수는 얼마나 올라갔는지 같은 것들입니다.
그런데 운동을 계속하다 보면 숫자가 조금씩 달라집니다.
같은 거리를 움직여도 걸리는 시간이 짧아지고, 걷는 속도나 뛰는 속도가 빨라집니다. 걷는 시간보다 뛰는 시간이 늘어나기도 합니다. 운동 강도가 높아지면서 심박수의 변화도 보입니다. 반대로 줄어드는 숫자도 있습니다. 몸무게가 그렇고 허리 둘레가 그렇습니다.
이렇게 숫자를 한동안 모아놓고 보면, 하루하루는 잘 보이지 않던 몸의 변화가 데이터 안에서 드러나기 시작할 것입니다. 체력과 운동 방식, 몸의 변화가 숫자로 재현되는 셈입니다.
하루나 이틀 기록만으로는 잘 알 수 없습니다. 적어도 한 달 정도는 모아놓아야 변화의 방향이 조금 보입니다. 한 달이 두 달이 되고, 한 분기와 두 분기가 되고, 그것이 1년치 데이터가 된다면 훨씬 재미있는 변화가 나타날지도 모릅니다. 나중에는 그 변화들을 그래프로도 그려볼 생각입니다.
‘총총쏙쏙’은 그래서 다른 코너에 비해 꽤 건조합니다. 대부분 숫자와 데이터로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그래도 계속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 시시콜콜’을 처음 시작하게 만든 기록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시간이 충분히 쌓였을 때 숫자들이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지 궁금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늘 그랬던 것처럼 중간에 운동을 그만두면 데이터도 거기서 끝납니다. 그래서 이 코너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거창한 분석도 멋진 그래프도 아닙니다.
운동을 멈추지 않는 것.
조금 건조하고 별것 없어 보이는 숫자들을 계속 모아볼 생각입니다. 시간이 지난 뒤 그 숫자들이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지켜보려고 합니다. 빠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