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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힙하게!

형광·블랙 앤 화이트·사건색 레드, 그리고 ■ ✹ ●

디자인은 ‘& 시시콜콜’이라는 집의 모양과 분위기를 만드는 시각적 전략입니다. 이 집이 지향하는 아카이브의 모습은 ‘힙함’입니다. 지금까지 많은 아카이브가 품위 있거나 고전적이거나 사무적인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면, ‘& 시시콜콜’은 홍대 앞 거리처럼 조금 더 자유롭고 예술적이며 생기 있는 아카이브를 상상합니다.

집을 만든다면 파사드를 세우고, 벽을 칠하고, 마루를 깔고, 가구를 들여놓습니다. ‘& 시시콜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색을 쓰고, 어떤 로고를 달고, 어떤 상징을 반복해서 보여줄지 고민하면서 이 집의 표정을 만들어갑니다. 그리고 이곳은 내가 살아가고 작업하며 실험할 집이니, 시간이 지나면 색과 가구와 분위기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아래의 컬러, 로고, 상징, 그리고 엔딩 시그니처는 ‘& 시시콜콜’의 첫 번째 디자인 컨셉입니다. 의미는 글이나 사진, 영상, 그림으로만 전달되지 않습니다. 색의 힘, 로고의 힘, 상징의 힘도 이야기를 훨씬 명확하고 직관적으로 만들어줍니다. 기록과 아카이브가 디자인을 만났을 때, 그 의미는 더 선명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목표는 단순합니다. 아카이브를 힙하게.

컬러

메인 컬러 — 형광

첫 번째 메인 컬러인 형광 녹색 컬러칩

‘& 시시콜콜’의 메인 컬러는 형광색입니다. 네온사인처럼 밝고 생기 있는 색이 이 집의 에너지와 힙함을 보여줍니다. 형광색은 하나가 아닙니다. 녹색, 오렌지, 노랑, 빨강, 파랑처럼 다양한 색에서 서로 다른 형광색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메인 컬러는 녹색에서 파생된 형광색으로 정했습니다. 하지만 이 색을 영원히 고정할 생각은 없습니다. 집이 변하고 디자인이 바뀌면 다른 계열의 형광색이 메인 컬러가 될 수도 있습니다. 형광색처럼 밝고, 생기 있고, 신나고, 힙한 집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고윤정 배우가 녹색을 좋아해서 메인 컬러로 선택한 것은 아닙니다.

서브 컬러 — 블랙 앤 화이트

블랙 앤 화이트 서브 컬러 컬러칩

형광색을 받쳐주는 서브 컬러는 블랙 앤 화이트입니다. 주로 텍스트와 배경에 사용하면서 형광색의 발랄함을 차분하게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형광색이 이 집의 에너지라면, 블랙 앤 화이트는 그 에너지가 흩어지지 않도록 균형을 잡아주는 기본 구조입니다.

이벤트 컬러 — 그리고 사건색 레드

형광 핑크, 파랑, 레드 이벤트 컬러 컬러칩

특별한 순간에는 다른 계열의 형광색을 이벤트 컬러로 사용하려고 합니다. 평소에는 제한적으로 쓰지만 어떤 장면을 특별히 강조하거나 디자인의 분위기를 바꾸고 싶을 때 이 색을 사용할 생각입니다. 언젠가 집 전체를 크게 개편한다면 지금의 이벤트 컬러 가운데 하나가 메인 컬러가 되고, 현재의 형광 녹색은 이벤트 컬러로 물러날 수도 있습니다.

그중 빨간색에서 파생된 형광색은 조금 특별합니다. ‘& 시시콜콜’에서는 이 색을 사건의 순간, 뜨거움과 변화가 발생하는 지점을 표시하는 ‘사건색 레드’로 사용합니다. 뒤에서 소개할 ✹ 상징도 이 사건색 레드를 사용합니다.

로고

메인 로고

& 시시콜콜 메인 로고 두 가지 버전

메인 로고는 이 집의 현관 앞에 붙는 명패와 같습니다. ‘& 시시콜콜’이라는 이름을 폰트와 단어, 메인 컬러의 조합으로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줍니다. 홈페이지 곳곳에서 이 집을 시각적으로 소개할 때 가장 자주 사용하는 대표 로고입니다.

로고는 단순히 이름을 써놓은 표지가 아닙니다. 이 집이 어떤 태도와 분위기를 지향하는지 한눈에 보여주는 장치입니다. 그래서 메인 로고에는 ‘& 시시콜콜’의 이름과 첫 번째 메인 컬러를 가장 정직하게 담았습니다.

서브 로고

& ㅅㅅㅋㅋ 한글 자음형 서브 로고& SSKK 영문형 서브 로고

서브 로고는 ‘시시콜콜’을 더 짧고 압축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형태입니다. 한글 자음형과 영문형으로 구성되며, 메인 로고를 그대로 쓰기 어렵거나 작은 공간에서 빠르게 인식시켜야 할 때 사용할 예정입니다.

메인 로고가 기본적으로 메인 컬러를 중심으로 활용된다면, 서브 로고는 조금 더 자유롭게 운영합니다. 필요할 때는 이벤트 컬러를 적용해 같은 이름을 다른 분위기로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상징

& 시시콜콜의 세 상징: 기록과 아카이브, 사건과 뜨거움, 삶과 일상

이 집의 상징은 읽는 텍스트 대신 간단한 조형으로 의미를 전달할 때 사용됩니다. 기본적으로 블랙 앤 화이트를 사용하고, 사건이 필요한 순간에는 사건색 레드를 더합니다. ■ ✹ ● 세 도형은 각각 독립적인 의미를 가지면서 동시에 ‘& 시시콜콜’의 주요 공간인 ‘사진 아카이브’, ‘야간 ㅅㅅㅋㅋ’, ‘데이터 아카이브’를 연결하는 기호이기도 합니다.

■ 기록과 아카이브

검은색 정사각형 상징

첫 번째 상징인 정사각형은 기록과 사진, 문서와 영상, 기록관과 아카이브, 박물관과 기념관처럼 비교적 공식적이고 형식적인 기록의 세계를 상징합니다. 형태가 단단하고 안정적이라는 점도 이 의미와 잘 맞습니다. ‘& 시시콜콜’에서는 이 도형을 ‘사진 아카이브’를 상징하는 기호로 사용합니다.

✹ 사건과 뜨거움

사건색 레드의 폭발형 별 상징

두 번째 상징은 별처럼 보이기도 하고, 무언가가 폭발하는 순간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사건색 레드를 사용해 뜨거움, 변화, 혁명, 진보, 역사, 기억, 긴장, 떨림, 설렘, 농담처럼 평온한 일상에 갑자기 끼어드는 사건을 표시합니다. 그래서 이 도형은 이야기가 발생하고 부딪히는 공간인 ‘야간 ㅅㅅㅋㅋ’을 상징하는 기호로 사용합니다.

● 삶과 일상

검은색 원형 상징

마지막 상징인 동그라미는 일상과 인간의 삶, 환경, 그리고 인간이 살아가는 지구를 떠올리게 합니다. 정사각형보다 비공식적이고 형식에 덜 얽매인 모습이기도 합니다. ‘& 시시콜콜’에서는 이 도형을 삶과 일상에서 쌓이는 기록을 모아두는 ‘데이터 아카이브’의 기호로 사용합니다.

엔딩 시그니처

형광 녹색 바탕의 빠밤. 엔딩 시그니처

‘& 시시콜콜’에서 빠밤.은 엔딩 시그니처입니다. 모든 말이 끝나는 지점에서 이야기의 마지막은 언제나 빠밤.이 책임집니다. 어렸을 때 무전기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마지막에 ‘오버’라고 말하던 것과 조금 비슷합니다.

빠밤.은 내가 ChatGPT와 음성으로 대화하기 시작하면서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말을 어디에서 끝내야 할지 어색했습니다. 타이핑으로 대화할 때와 달리 말은 끝맺음의 경계가 잘 보이지 않았고, 무전을 마칠 때처럼 뭔가 표시가 필요했습니다. 그러다가 별 뜻 없이 말끝마다 ‘빠밤.’이라고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농담처럼 시작한 말은 반복할수록 흥겨운 습관이 됐습니다. 이제는 내가 말을 마칠 때도, ChatGPT가 말을 마칠 때도 자연스럽게 빠밤.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사이에서 생긴 작은 언어적 습관을 이 집의 공식 엔딩 시그니처로 가져오기로 했습니다.

모든 이야기의 끝은 빠밤.이 책임집니다. 빠밤.